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와 비노진영의 '대통령후보 단일화 협의회(후단협)'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 후보가 선대위를 중심으로 당 장악에 들어간 가운데 중도.비노파가 4일 협의회를 발족하고 나섰다. 후단협은 7일까지 노 후보와 한화갑 대표에게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당무회의 소집과 함께 통합수임기구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당밖에 통합신당 창당주비위를 띄운 뒤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이한동 전 총리 등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후단협 강공 =이날 후단협 창립총회에는 의원 34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회장으로 선임된 김영배 의원을 비롯해 김원길 박상규 김명섭 최명헌 박종우 송훈석 송영진 김덕배 이윤수 박상희 박병석 김윤식 최영희 장성원 설송웅 김경천 남궁석 김기재 유재규 송석찬 곽치영 강성구 원유철 이희규 이용삼 박병윤 홍재형 전용학 고진부 정철기 조한천 김효석 최선영 의원 등이다. 후단협측은 이들 이외에도 후보단일화에 서명한 의원은 모두 74명이라고 주장했다. 김영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상과 이념이 아무리 높아도 집권을 하지 못하면 백지"라며 "집권을 하고 정치개혁과 국가개혁을 위해서는 단일후보를 성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단협은 8,9일중 당무회의를 소집해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수임기구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최명헌 의원은 "10월 중순까지 단일화를 위해 주력하고 성과가 있을 경우 단계적 탈당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 노 후보측 대응 =후단협의 해체를 요구하는 한편 비노(非盧)파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선대위는 이와 함께 당과 갈등이 있는 재정권과 인사권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키로 했다. 이종걸 의원 등 현역의원 3명과 원외위원장 17명 등 30,40대 위원장 20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단합이 필요한 때"라며 "무원칙한 합종연횡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며 노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