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해교전 이전 북 경비정의 연이은 NLL(북방한계선) 침범 정보보고 묵살 의혹과 관련, 상부에 정보보고를 올렸던 현역 소장이 "이런 군대에 충성을 하느니 옷을 벗는게 낫겠다"며 폭탄 발언을 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이날 "지난 6월13일 대북통신감청부대인 5679부대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정보보고서를 올렸으나 당시 김동신 국방장관이 이를 묵살한 것은 물론 도발경고 관련 보고 항목을 빼고 전파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증인으로 나온 5679부대장인 한철용 소장은 박 의원이 '정보본부와 5679부대 간에 이견이 있었는가'라고 묻자 "사실이다. 1백80도 달랐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서해교전과 관련해 징계 결정을 받자 전역을 신청한 배경에 대해 "장관이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정보본부장과 기무사령관이 자신을 음해한다고 보고 차라리 이런 지휘부에 충성하느니 전역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의원이 '장관으로부터 보고항목 삭제를 지시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한 소장은 "있다. 장관의 지시를 받았다"며 군 기밀인 '블랙 북'(북한첩보 관련 일일 보고서)까지 내보이며 "여기에 다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