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상승, 4개월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장중 1,230∼1,231원에서 붙박이 장세에 머물렀던 환율은 장 막판 오름세를 강화했다. 지난 수요일 일중 변동폭이 1.90원에 그친데 이어 이날도 2.30원에 머물렀다. 개천절 휴일동안 대외변수의 변화가 크지 않은 가운데 환율 등락을 위한 모멘텀이 없었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 등정이 여의치 않았으며 수급도 적당히 어우러졌다. 레벨부담으로 추격 매수가 없었으며 결제수요 등이 하방경직성 유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주 점진적인 상승시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1,240원이 다음 목표치로 거론되고 있다. 4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수요일보다 2.00원 오른 1,232.40원에 한 주를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6월 18일 1,234.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켰다. 이날 장중 고점은 1,232.80원, 저점은 1,230.50원으로 환율 하루 변동폭은 2.30원에 불과했다. ◆ 추가 상승에 무게중심 = 달러 수요가 아래쪽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 위쪽으로 급상승할 요인은 부족하지만 점진적인 상승이 충분히 예상되는 흐름. 다만 1,230원대를 단숨에 뚫기엔 물량과 레벨 부담이 있다. 달러/엔은 미국 경제와 일본 경제간 펀더멘털에 대한 공방이 지속되며 박스권에 묶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도 균형을 유지하고 양 쪽으로 좁은 레인지에서 매매주문이 깔려 있었다"며 "심리적으로 위로 가 있는 상태라 하방경직성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원이 990∼1,020원 범위에서 자유롭게 등락할 가능성이 커 달러/엔과 동조화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움직임 속에 다음주 1,225∼1,235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예상외로 수요가 탄탄하게 받치고 있어 상승 쪽으로 무게중심이 잡힌다"며 "일중 이슈가 없었으나 오전중 매도했던 일부 은행권에서 장 막판 결제수요 유입으로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면서 오름폭이 조금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1,230원대가 주거래범위이며 넓게 봐도 아래로 1,225원이 지지되고 위로 1,238원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중 고점에서 저점까지 내려선 뒤 38%정도 되돌림했고 50%까지 감안한다면 향후 1,250원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고정 환율제 방불 = 이날 수급이 대체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매수-매도 주문이 상당히 좁은 범위의 레벨로 국한됐다. 달러/엔이나 외국인 주식매매동향도 시장 변수로 별달리 부각되지 못했다. 장 막판 결제수요가 다소 유입되고 달러매도초과(숏)상태 커버에 나선 정도. 전날 뉴욕에서 고용지표의 부진 우려 등으로 소폭 하락, 122.68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122.28엔까지 추가 하락했다. 그러나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의 '추가 엔 강세 기대가 없다'는 발언으로 달러/엔은 낙폭을 조금씩 회복했다. 달러/엔은 122.98엔까지 올랐으나 123엔대 진입이 여의치 않음을 확인하고 정체된 가운데 오후 4시 44분 현재 122.78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03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502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7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직전일의 순매수에서 하루만에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으나 환율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아니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수요일보다 0.10원 높은 1,230.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231.50원까지 오른 뒤 한동안 1,230원선에 있다가 9시 49분경 고점인 1,231.7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일시적으로 1,231원선에 올라선 외에 1,230원선에서 붙박혔다. 오전장 막판 달러/엔 상승 반전을 타고 1,231.20원까지 상승한 뒤 1,231.00원에 오전장을 마무리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31.0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230.70∼1,231.20원에서만 등락하다가 2시 55분경 1,231.70원까지 올라섰다. 한동안 1,231원선을 맴돌던 환율은 장 막판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역송금수요 유입으로 4시 22분경 고점인 1,232.8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1,232원선을 거닐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0억1,350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2,2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1,700만달러, 3억250만달러가 거래됐다. 7일 기준환율은 1,231.2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