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모자는 겨울에 사라.'


주가가 낮을 때 유망 종목을 사 두어야 보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증시 격언이 요즘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펀드매니저의 절반 이상은 올 4분기중 국내 증시가 반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가 650 안팎에서 움직이는 현 시점이 바닥이라고 보는 전망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비관적인 지수로 보는 수준은 현재보다 10% 가량 낮은 580선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돌발 악재만 불거지지 않는다면 지금이 주식을 '무릎에서 살 수 있는' 적기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삼성 현대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과거 반등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 <>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있으나 최근 1개월 동안 종합주가지수보다 주가 낙폭이 컸던 종목 <>상승 추세를 보이다 급락한 종목들이 반등 장세를 대비한 '밀짚모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반등 장세서 상승률 높았던 종목


현재 상장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 수준.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었던 지난 99년의 17.7배와 비교할 때 저평가돼 있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650 안팎에서 움직이는 현 상황은 공격적인 매도보다는 본격 반등에 대비, 이를 주도할 종목을 매수하는데 나설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9.11 테러 사태 전후 기간이었던 2001년 8월20일부터 11월10일까지 업종별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테러 전 낙폭이 컸던 기계 운수창고 증권 섬유의복 보험 종이.목재 업종 등은 주가 상승률이 타 업종보다 높았다.


이들 업종에 속하는 종목이 유망종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면서 올 예상 자가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인 LG투자증권 코리안리재보험 대우종합기계 한국제지 등을 향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물론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


공격 성향을 띤 위험감수형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폭이 컸던 기계 운수창고 섬유의복업종 종목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노릴 수 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위험회피형은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증권 보험 종이.목재 업종 종목들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삼성증권은 강조했다.



<> 주가낙폭 큰 실적 호전株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진 종목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신증권은 "지난 9월 종합주가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이 지수 반등 때보다 탄력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에서는 LG애드 대한항공 LG석유화학 현대백화점 LG화학 삼성물산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한섬 에스원 등이, 코스닥에서는 CJ쇼핑 쌍용정보통신 아시아나항공 휴맥스 CJ엔터테인먼트 이오테크닉스 등이 실적호전형 낙폭 과대 종목으로 꼽혔다.


본격적인 반등 국면 진입보다는 박스권에서 기술적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은 <>상승 추세를 보이다 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 <>외국인.기관의 매도로 단기 급락한 종목 <>제한적 영역에서 횡보하는 종목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종목 등을 위주로 기술적 매매에 나서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현대증권 변준호 선임연구원은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다 급락한 종목이나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 매도로 단기 급락한 종목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재상승할 때 주가 상승 탄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