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의 거액자금을 가진 투자자는 원금손실의 리스크(위험)를 피하기 위해 투자시기와 자금배분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우선 간접 투자를 선호하는 보수적 투자자는 1년 이상의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세우고 자산운용 전문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증시가 장기적인 상승 추세로 접어들 경우 일반적으로 운용전문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평균 수익률을 훨씬 웃돌기 때문이다. 간접 투자상품을 통해 보다 많은 수익을 원할 경우 주식 편입 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좀더 보수적인 투자자는 일정 수준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적으로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채권전환형 펀드를 고르는 게 좋다. 직접 투자를 원할 경우 투자기간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앞으로의 투자 전략은 역시 우량주의 주가 추이에 달려 있다.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경기 민감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의 업종으로는 반도체 전자 자동차 유통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백화점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만약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저평가 종목군에 눈을 돌려볼만 하다. 증시 상황이 어떻든 저평가 종목은 항상 투자자의 관심을 받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는 제일제당 태평양 제일모직 등이 거론된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1억원 이상의 거액투자자에게는 "투자자금 배분"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1억원 이상의 자금을 단기적으로 운용하려면 주식 50%,채권 45%,현금 5% 정도의 자금배분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단기투자 유망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부산은행 태영 등 실적호전 저평가주와 S-Oil 대한전선 한국쉘석유 등 배당투자 유망주를 꼽았다. 그는 "1년 이상 자금을 운용하려는 장기투자자의 경우 올 4분기까지는 주식 50%,채권 45%,현금 5%를 유지하고 내년 1분기에는 주식투자 비중을 80%로 높이고 나머지 20%는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삼성전자 POSCO 현대자동차 KT 국민은행 LG투자증권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