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거리는 사람들과 마천루의 풍경, 그리고 화려한 네온의 야경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홍콩 여행. 한국에서 비행기로 3시간40분만 가면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며 이루어진 독특한 문화를 맛볼 수 있는 탓에 주말을 이용한 해외 여행지 1순위로 늘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짧은 홍콩 일정동안 빼놓아서는 안될 것이 야경 속에서 즐기는 쇼핑과 맛 여행. 카우룽(九龍)반도 네이던 거리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커다란 네온 간판들의 현란한 사열을 받으며 밤 여행은 시작된다. 홍콩 최고의 호텔로 손꼽히는 페닌슐라 호텔의 명품관을 시작으로 거리를 가득 메운 상점들. 네이던 거리와 함께 쇼핑의 메카로 불리는 침샤추이는 요리와 향락의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템플 스트리트의 야시장은 홍콩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 저녁 7시가 지나면 하나둘 모여든 노점들이 의류, 기념품, 액세서리 등을 내놓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 곳에서 멈추는 이유는 단연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의 시계와 가방 등을 싼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 물론 모두 모조품이지만 외관과 나름의 품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홍콩의 '대표 브랜드'가 되어 있다. 네이던 거리에서는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준과 요리의 레스토랑을 즐길 수 있다. 골목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중국의 산해진미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 해산물과 돼지고기, 오리 등을 주재료로 담백함이 일품인 광둥 요리, 설탕과 간장으로 낸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리구이와 샤브샤브 등 베이징 요리가 대표적이다. 닭은 연잎에 싸, 점토로 감싸 쪄 낸 뒤 손님이 직접 점토를 깨고 꺼내 먹는 재미가 쏠쏠한 부귀계(富貴鷄) 등 상하이 요리가 맛의 향연을 이어간다. 좀 더 서민적인 풍취를 맛보고 싶다면 홍콩의 뒷골목으로 걸음을 옮겨도 좋다. 길거리에 테이블을 벌여 놓은 거리 음식점, 대패당과 구운 오리, 거위 등을 밥 위에 간단하게 얹어 먹는 소랍(燒臘) 반점 등이 그것. 홍콩인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와 함께 독특한 정취에 젖어 보는 기회가 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거대한 조명탑처럼 빛나는 홍콩섬의 야경을 벗삼아 빅토리아 항구에서 새우 낚시를 즐겨볼 것을 권한다. 간단한 도구만으로도 제법 큰 새우들이 낚여 숨은 명소가 되었다. 직접 잡은 새우를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즐기기도 하지만 허탕을 친 이들을 위한 노점도 들어서 있다. 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건너가면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기다린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과 쇼핑 아케이드를 거느리고 있고, 홍콩 전 지역이 면세구역인 만큼 세계적인 명품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여행정보 =3W 투어는 현재 직장인들을 위한 2박3일 주말여행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홍콩 최고급 페닌슐라 호텔 2박 일정은 해양공원, 빅토리아 피크, 도교 사원 등 명소 관광과 광동식 고급 요리가 포함되어 89만9천원. 자유여행 일정은 44만9천원. 남기환(객원기자) 문의 = 3W 투어(02-778-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