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株테크] 상장지수펀드 : 10만원으로 삼성전자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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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부터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s)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이 상품을 내놓을 삼성투신운용과 LG투신운용은 이들 상품의 이름을 Kodex200과 Kosef200으로 결정했다.
펀드판매 증권사들은 지난4일부터 투자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금공모에 나섰다.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ETF가 국내에서 선보이게 됨에 따라 소액 투자가들도 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종목을 분산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ETF의 장점=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에 다양성을 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개별종목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그 회사의 재무구조 업황 등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해야 한다.
시장안팎의 상황도 따져봐야 한다.
그러나 개인이 이같은 기업정보를 수집하고 분석을 하기에는 벅차다.
ETF는 KOSPI200이라는 지수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다.
때문에 개별 종목의 주가부침에서 비롯되는 위험성이 거의 없다.
한국경제신문에 나오는 투자정보만으로 주식매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ETF는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HTS(홈트레이딩시스템)으로도 사고 팔 수 있다.
투자자는 증권사에 상관없이 증권계좌만 가지고 있으면 개별 주식처럼 ETF를 거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수선물과의 차이점=KOSPI200 지수를 토대로 거래한다는 점에서 지수선물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다.
ETF는 지수선물과 달리 만기가 없다.
선물의 경우 매일매일 손익을 정산해 부족분이 발생하면 투자가는 이를 추가로 채워 넣어야 한다.
그러나 ETF는 정산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
최소 거래단위도 선물의 경우 5천만원 정도 이지만 ETF는 월10만원안팎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개인투자가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수를 거래한다는 점에서는 선물과 동일하나 선물에 비해 투자위험이 낮고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는게 ETF의 장점이다.
ETF는 선진국형 상품=ETF는 지난 1993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1천2백6억달러의 ETF가 설정돼 운용되고 있다.
시장자체의 성장율도 연평균 13%에 달하고 있다.
미국의 ETF 설정규모는 9백30억달러.이는 전체 인덱스 뮤추얼 펀드의 2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일반 뮤추얼펀드 전체로 3백2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ETF로는 3백10억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유럽에서도 ETF의 올 1.4분기중 일평균 거래량은 작년 4.4분기보다 55%나 늘어날 정도로 투자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일본 홍콩 등 4개국에 24개 ETF가 상장돼 있으며 대만 인도 등에서도 신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용어풀이]
상장지수펀드=KOSPI 200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펀드가 개별 주식처럼 장내에서 거래된다고 보면 된다.
먼저 AP(공인참가자)증권사가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로 부터 현물을 받아 인덱스펀드를 설정한다.
삼성투신의 AP증권사는 삼성 굿모닝신한 한국투자신탁 CSFB 살로먼스미스바니 도이체증권 등 6곳.LG투신의 AP증권사는 LG 현대 대신 대우 동원 동양 제일투자 한화 브릿지 하나증권 등 10군데다.
ETF 한 주의 가격은 KOSPI200지수에 1백을 곱한 값으로 표시된다.
따라서 KOSPI200지수가 80~85라면 ETF 1주의 가격은 8천~8천5백원이 되는 셈이다.
최소 거래단위는 10주.개인들도 최소 8만~8만5천원을 투자하면 ETF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펀드 설정이나 해지된 주식 바스켓의 구성내역은 운용사가 매일 계산해 공표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