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연체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카드주가 폭락'과 '당기순이익 급감'의 원인이 늘어나는 연체율 때문이라고 판단, 연체관리 조직을 확대하는가 하면 카드 사용한도를 줄이고 있다. ◆ 연체관리팀 강화 =국민카드는 연체관리전담부서를 종전 1개실에서 2개실로 늘리면서 연체관리 전담직원 50여명을 채용했다. 또 연체회원중 연락이 닿지 않는 회원의 주소를 추적해서 연락처를 확인하는 '연체자 실태조사 전담사 제도'를 도입했다. 외환카드는 지난달 1백여명의 연체회수 전문직원을 신규 채용한데 이어 '연체회수용 전산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신한카드는 채권추심전문회사인 신한신용정보에 지난달부터 연체관련 업무를 위탁했다. 이에 따라 신한신용정보는 신한카드의 2개월 이상된 연체채권에 대한 채권추심을 맡는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2개월 미만의 단기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최근 연체관리반 2개팀을 증설했다. ◆ 사용한도 축소 =한미은행은 이달부터 30일 이상 연체한 회원에 대해 카드사용 한도액을 30%씩 일괄 축소키로 했다. 한미은행은 지난달에도 연체회원에 대한 한도축소(20%)를 실시해 총 3천억원에 이르는 사용한도를 줄였다. 서울은행은 지난달 연체경력자를 상대로 10∼20%씩 한도를 축소했다. 외환카드는 신용카드 총 사용한도의 30∼50%에 이르는 현금서비스 한도액을 이달부터 20∼30%로 낮추기로 했다. "연체율 상승의 주된 원인이 지나친 현금서비스 사용"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밖에 국민은행도 내달께 연체가 잦은 고객의 사용한도를 축소할 방침이며 조흥은행은 여러장의 카드로 번갈아 가며 카드대금을 결제하는 '돌려막기 회원'의 사용한도를 최고 50%까지 낮출 계획이다. 최철규.조재길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