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수주 '質보다 量'..고부가선박 발주 줄자 中低價선박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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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조선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조선경기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탓에 중저가 중형선박 위주의 저인망식 수주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6일 로이드 세계조선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4분기에 68만CGT를,2·4분기에는 1백14만1천CGT를 신규 수주한 데 이어 3·4분기 들어서도 수주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1일 캐나다 티케이사로부터 11만5천t급 중형 유조선 2척을 7천6백만달러에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컨테이너선 3척,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등 모두 12척의 건조주문을 따냈다.
하지만 최근 수주 내용은 지난해와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해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LNG선박 수주물량이 많았으나 올해는 고부가가치선 발주물량 자체가 줄어들어 중저가 중형선박에 수주가 집중되고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유조선 시장의 극심한 불황속에서 세계 최대 '중형유조선' 운영선사인 티케이사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면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정도다.
고부가가치선 발주물량 축소와 함께 선가도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세계 조선통계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12만5천㎥ 규모의 LNG선 1척 건조가격은 1억5천3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억7천만달러를 훨씬 밑돌고 있다.
3천5백TEU급 컨테이너선의 척당 가격 역시 연초 3천6백만달러에서 3천3백만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탱커도 예외는 아니다.
곡물이나 광석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만 소폭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17만DWT급 벌크선 1척 가격은 지난 6월과 7월 3천4백만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3천5백만달러대로 올라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년6개월치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어 일감은 충분하다"면서도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가 줄어들고 선가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수주 내실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