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전기술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재입찰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6일 "재입찰에 나선다해도 지금 조건으로는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만 응찰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두산중공업이 한전기술의 경영권을 손에 넣을 경우 '사적독점'이 우려돼 더 이상 재입찰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차례에 걸친 한전기술 경쟁입찰은 두산중공업의 단독응찰로 자동 유찰됐다. 사적독점이란 공영의 독점사업에 대한 사기업의 독점을 말한다. 정부는 대신 국내외 여러 업체가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선 한전기술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는 등 매각 조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한전기술을 증시에 상장하면서 한국전력이 갖고 있는 한전기술 지분(97.9%) 가운데 30∼40%를 일반 공모한 뒤 상황을 봐가며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며 "상장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전기술은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원자로 등 발전설비를 설계하는 회사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 등 발전설비를 생산하고 있어 한전기술까지 인수하면 발전설비 일관 체제를 갖추게 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