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의 해외투자는 늘고 있는 반면 외국 전자업체들의 국내투자는 줄어들어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6일 "국내투자 및 해외투자 현황"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산업(통신 포함)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15억9천3백만달러로 한해전의 24억9백만달러보다 33.8%나 감소했다. 반면 국내 전자기업의 해외투자는 같은 기간에 4억7천2백만달러에서 23억9천만달러로 4백6.4%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올들어 심화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의 외국인의 국내 전자산업에 대한 투자는 2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9억6백만달러보다 77.4% 급감했다. 또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의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6억1천만달러로 작년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세계 IT(정보기술)경기침체로 주요 투자처인 미국 및 일본 기업의 투자여력이 줄어든 반면 국내 전자기업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생산라인을 옮기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