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도가 바뀐다] 증권 : '외국 증권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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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증권사의 국내 진출이 활발하다.
현재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지점)는 모두 20개.
올들어 리먼브러더스인터내셔널증권과 BNP파리바페레그린증권 등이 새로 지점을 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는 그동안 기업 금융에 주력하다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기존의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킨 사례다.
리먼브러더스 리처드 펄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지속가능한 성장과 개혁'의 역할모델(role model)로 떠올랐다"며 한국시장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점 개설을 계기로 기업금융업무는 물론 위탁매매 등 각종 증권 영업에 두루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계열의 BNP파리바페레그린증권은 상류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 영업과 채권 투자를 무기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UBS워버그 마이클 진 서울지점장은 "한국경제의 규모나 높은 성장률 등이 외국계 증권사의 군침을 돌게 한다"고 귀띔한다.
실적을 보면 외국계 증권사가 '공격경영'에 나서는 이유를 알수 있다.
국내에 영업중인 외국계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져 올 6월말 현재 8%를 넘어섰다.
지난 1.4분기(4~6월) 시장점유율(주식 위탁매매 약정액 기준)은 8.2%로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인 6%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또 이 기간 외국계 증권사의 세전이익은 모두 합해 1천1백67억원으로 국내 증권사의 총 세전이익인 9백96억원을 웃돌았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은 그동안 주력해온 기관투자가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소매쪽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기관영업에만 매달리다가는 결국 영향력이 쇠퇴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에서는 지나친 기관영업 의존으로 대형 외국계 증권사 14개중 10개가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는 소매영업으로 체중을 옮겨싣는 모습이다.
소매영업의 선두주자는 시장점유율 2위인 메릴린치.
이미 국내 '큰손' 고객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PB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릴린치를 비롯 UBS워버그 등 5~6개 외국계 대형 증권사는 국내 영업망 강화를 위해 현지법인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증권사들이 이미 국내 증권사에 '선전포고'를 해놓은 상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