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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ge & Innovation] '조찬모임' CEO 아침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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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아침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어지간한 행사로는 채우기도 어려운 큰 방이 가득 메워졌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이어령 전 이화여대 교수가 강사로 나온 이날 행사는 한국능률협회가 매달 갖는 최고경영자조찬회. 호텔 종업원들은 숨을 죽인 채 4백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조용히 식사를 날랐다. 막 발표된 북한 신의주 특구 관련 뒷얘기를 듣는 사이 말랑말랑했던 빵이 굳었고 이어령 전 교수의 재기넘친 "말발"에 웃느라 커피도 다 식었다. 9시가 훌쩍 넘었다. 출근에 바쁜 참석자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갔다. 그랜드볼룸엔 적막이 흘렀다. 모두들 뭔가 하나씩 채우고 나간 뒤라서일까. 각종 경제 관련 단체들이 운영하는 조찬모임이 뿌리를 내리면서 기업 경영자들의 아침 문화가 바뀌고 있다. 조찬모임에 회원으로 등록해 한달에 열흘 가까이를 아침 공부로 시작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사적인 모임도 "술이 없는" 아침으로 잡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고경영자과정 등이 저녁시간을 이용하고 네트워킹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큰 반면 조찬모임은 새벽에 열리는 만큼 공부가 중심이다. 한 업체 사장은 "조찬모임을 다닌 뒤로는 연설문을 직접 쓸 때가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조찬모임이 버릇이 된 사람들에겐 출.퇴근길 자동차안도 공부방으로 변한다. 삼성SDI 홍순직 부사장은 "뉴스 시간 외에는 경제단체에서 보내온 조찬강연회 녹취테이프를 듣는다"며 "하루에 한두권씩 책을 읽는 효과"라고 말했다. 정부 각료들에게 시장의 소리를 전하는 마당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장관 눈도장 찍기 위해 나오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장관들에게 항의성 질문을 하는 풍속도까지 생겨났다. 일반 경영자들에게 문호가 열린 조찬모임은 능률협회를 비롯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인간개발연구원 등이 운영하고 있다. 또 중견기업연합회 보험개발원 등도 회원사를 위한 월례 조찬모임을 갖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주로 정부 각료들을 초청,부정기적으로 조찬모임을 갖고 있다. 능률협회의 최고경영자 조찬회는 지난 73년 6월에 시작해 3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달 셋째주 목요일마다 송인상 회장이 직접 주재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1천여명이다. 전경련은 국제경영원 주관으로 지난 84년 4월부터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를 실시해 지금까지 1백79회를 이어왔다. 회원은 4백여명. 지난 94년 9월부터 시작된 경총 월례조찬회엔 매번 2백명 정도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초기엔 임금이나 노사관계와 관련된 주제가 많았으나 최근엔 인상학자 주선희씨를 초청하는 등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인간개발연구원의 경우는 지난 75년 2월 오상락 당시 서울대 경영학 교수가 "한국 기업이 당면한 인간 과제"을 연제로 조찬강연회를 가진 후 지금까지 한주도 빠지지 않고 모두 1천2백67회의 조찬모임을 가졌다. 조찬모임이 스타 강사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것도 새 풍속도다. 2년전만 해도 벤처업체 대표들이 강사로 자주 초청됐으나 최근엔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영인들이 단연 인기다. 한국전기초자 사장을 지낸 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대표,김재우 (주)벽산 대표이사가 대표적인 케이스. 전략지역인 중국도 관심이 높다. LG 중국본부장을 지낸 천진환 인천대 중국학연구소장이 자주 초청되는 이유다. 이밖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비경제분야 강사들도 요즘엔 자주 초청되고 있다. 이어령씨를 비롯 "상도"의 작가 최인호씨,가수로 유명한 윤형주 한빛기획대표 등이 그들이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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