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도가 바뀐다] 보험 : 외국회사 대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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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는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아주 낯선 변화'에 직면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 22개, 손해보험회사 21개 등 모두 43개사.
IMF 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16개사가 퇴출된 탓에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진행중인 변화도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가 대표적이다.
대생은 업계 2위의 대형 생보사로 전통적으로 개인영업에서 우세를 보여 왔다.
한화로 인수되면 법인영업까지 강해지는 시너지(통합) 효과가 기대돼 업계 판도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또 신동아화재도 함께 인수한다.
이에 따라 신동아화재와 제일화재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신동아화재는 대생이 66.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손보사.
제일화재(김승연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지분 14.2% 보유)의 경우 계열분리 상태이긴 하지만 한화그룹의 영향력 안에 있는 곳.
현재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신동아화재 4.1%, 제일화재 4.8%로 합병할 경우 업계 5위인 동양화재 수준의 손보사가 탄생된다.
이렇게 되면 손보업계는 한바탕 지각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외국계 보험사도 국내 시장을 파상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알리안츠 푸르덴셜 ING 등 10개 외국 생보사들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지난 1.4분기중(4월~6월) 10.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작년 1.4분기 시장점유율 8.1%에서 1년만에 2.6%포인트 가량 덩치를 키운 것이다.
내년 8월 방카슈랑스가 시작되면 이같은 업무경험이 많은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확대는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손보업계에선 외국계 손보사의 신규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대형 보험그룹인 알리안츠가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 진출했고 아메리칸퍼스트는 부동산권리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위스리 뮤니크리 등 대형 재보험사들도 국내 지점을 설치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보험시장에 대한 외국자본의 진입장벽은 앞으로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여 외국자본의 신규 진입과 투자확대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
그런가하면 중소형 보험사들은 설계사 위주의 보험판매에서 탈피, 판매채널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작년 10월 교보자동차보험이 설계사나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보험을 파는 직접판매 방식을 선보인 이후 제일 대한 쌍용화재 등도 이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는 갈수록 벌어지는 대형 손보사와의 격차를 좁혀 보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업계의 경쟁구도를 뒤바꿔 놓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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