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시장은 신규회사들이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무한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올들어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은 모회사인 은행(신한은행 우리은행)에서 독립, 전업계 카드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여기에 롯데그룹까지 동양카드를 인수, 카드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의 GE캐피털은 조흥은행 카드사업부 인수를 추진중이며 SK텔레콤은 전북은행의 카드사업부를 인수키로 하고 휴대폰과 신용카드를 결합한 첨단 카드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짜놓은 상태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5일 동양카드를 전격 인수했다. 기존 카드사로선 최근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라는 막강한 경쟁자까지 맞이하게 된 셈이다. 기존 카드사들이 롯데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롯데그룹이 가진 '잠재력' 때문이다. 롯데는 백화점 카드회원 5백40만명, 롯데닷컴 회원 2백만명 등 우수한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백화점 할인점 호텔 편의점 외식업체 등 전국적으로 2천여개의 매장을 보유,카드영업을 위한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롯데가 기존 백화점 및 외식업체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 신용카드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경우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란게 업계의 예상이다. 국내 최대 이통통신사인 SK텔레콤 역시 전북은행 카드사업부를 인수키로 합의하고 시장진출을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멤버십 회원은 모두 3천4백만명에 이른다. 이는 국내 최대 카드브랜드인 비씨카드 회원수 2천5백만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중 절반만 회원으로 유치해도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카드와 LG카드에 버금가는 회원수를 확보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미래의 지급결제 수단인 모바일뱅킹 기술력을 통해 카드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통신회사답게 기존 플라스틱카드보다 훨씬 앞서는 모바일결제 수단을 어느 업체보다 앞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GE캐피털도 조흥은행의 카드사업부분을 인수, 국내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