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슈로더투신운용과 손잡고 신탁재산의 8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를 내놨다. 증시침체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액자산가 고객이 많은 씨티은행이 성장형펀드 판매에 본격 나섰다는 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씨티은행 관계자는 "신탁자산의 8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슈로더액티브주식형펀드를 일선창구를 통해 판매 중"이라며 "1년 이상 자금 운용이 가능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2백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객들에게 주식형펀드 가입을 권하고 있으며 투자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배당주펀드와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추가하락의 위험보다는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확산되면서 순수주식형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고객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로더투신운용 관계자는 "은행고객의 보수적 성향과 주가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순수주식형펀드 출시가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바꿔 생각하면 현 시점이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상품은 약관상 신탁재산의 8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게 돼 있다"며 "시장상황에 상관없이 주식편입비율을 90% 안팎에서 유지하는 등 주식형펀드의 정통 운용방식을 구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