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노무사가 외국인노동자 단체에서 상담실장으로 상근을 자청,눈길을 끌고 있다. 노무사들이 외국인노동자 관련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한 적은 많았지만 이처럼 정식 직원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노무사 박선희씨(27)가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상근직원이 된 것은 지난 8월. 재정이나 인력면에서 열악한 외국인노동자 단체에서 정식 직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데는 조그만 힘이나마 외국인노동자 단체의 활동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소박한 생각이 밑바탕이 됐다. 지난해 노무사 시험에 합격한 뒤 올 3월부터 동기 10여명과 함께 서울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주당 한차례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던 박씨는 할 일에 비해 센터내 전문인력이 부족해 얼마되지 않는 직원 모두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상근직을 자원한 것. 상담실장으로 근무한 지 갓 두달을 넘긴 박씨는 "소극적이기 쉬운 자원봉사와 달리 상근은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자원봉사 분야였던 노동상담 외에도 외국인노동자들의 생활과 관련된 고민이나 정부 정책의 문제까지도 폭넓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금체불과 산재처리상담을 맡고 있는 박씨는 허리디스크를 앓던 방글라데시 노동자의 산업재해 사실을 입증,혜택을 받도록 했는가 하면 일부 외국인노동자의 체불임금도 받아내는 등 외국인 노동자 권리 찾기에 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임선일 국장은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40여 회원단체중 현직 노무사가 상근하는 곳은 없다"며 "경험을 더 쌓아야겠지만 외국인노동자 권익향상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