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의 기업지배구조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시스코 이사진에 내부자로 분류할 수 있는 기술업계 종사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독립성 확보가 힘들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시스코 이사진 12명 가운데 사외이사는 8명이며,이 중 시스코 제품을 구매하는 업계대표가 칼리 피오리나 휴렛팩커드(HP)회장,제리 양 야후 창업자 등 5명에 이른다. 특히 시스코는 HP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 있어 피오리나 회장이 독립성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인텔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부분의 기술기업들이 유통업체 등 다른 업종에서 사외이사를 뽑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스코 이사회는 스탠퍼드대와 지나치게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문제도 안고 있다. 사외이사로 있는 존 헤네시 스탠퍼드대 총장과 제임스 기본스 스탠퍼드대 교수 2명을 포함,전체 이사 가운데 8명이 스탠퍼드대 출신이란 것이다. 시스코의 이같은 이사진 구조는 대기업보다 창업기업에 적합하다는 게 FT의 진단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