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미국 포드자동차의 대형 세단 '토러스'가 국내 고속도로에 순찰차로 투입된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경찰청이 실시한 고속도로 순찰 및 의전용 차량 입찰에서 토러스가 선정돼 50대를 납품하게 됐다고 7일 발표했다. 과거 일부 정부 부처가 의전용으로 1∼2대의 수입차를 구입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물량을 관용차로 구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에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며 "그러나 추가적인 입찰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통상현안회의에서 미국의 통상압력을 피하기 위해 교체 시기가 된 경찰 순찰차를 미국산 승용차로 교체하겠다고 제의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입찰에서는 포드 토러스 외에 다임러크라이슬러 세브링(배기량 2천7백36㏄)과 제너럴모터스(GM)의 사브 9-5(배기량 1천9백85㏄) 등 3개 모델이 경합을 벌였으며 국내 업체들과 유럽 메이커들은 입찰에서 배제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순찰차처럼 소비자들에게 노출비중이 높은 차량에 수입차가 공급되면 외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차량은 2003년형 토러스 SEL(배기량 2천9백67㏄)이며 납품시기는 내년초다. 국내 시판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3천9백10만원이지만 경찰청에 납품되는 가격은 대당 2천5백만원 선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