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다시 급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기업실적 우려 등으로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하락한 가운데 이라크 긴장 고조, 브라질 디폴트 선언 우려 등 해외변수가 악화되면서 하강 압박을 받았다. 7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포인트, 2.54% 낮은 46.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해외악재를 받아 47.50 약세권에서 출발한 이후 횡보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장중 46.5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거래소에서 종합지수가 630선이 붕괴되며 연중 최저치로 급락한 데다 외국인이 장 초반 매수우위에서 매도우위로 전환하면서 내림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제약 등이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을 뿐 대부분 업종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방송서비스, 정보기기, 유통 등은 4% 이상 급락했다. 지수관련주도 대부분 떨어졌다. 지난 금요일 장 막판 급등했던 SBS가 7.8% 폭락했고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10위권 종목중 상승한 종목이 한 개도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새롬기술, 다음, 옥션 등 일부 인터넷관련주가 오름세를 연장했고 조아제약, 벤트리 등 생명공학주에도 매수세가 모였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매도우위를 가리키며 33억원 어치를 처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2억원, 1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약세장을 반영하듯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을 압도했다. 24개 종목이 하한가를 맞는 등 606종목이 떨어졌고 상한가 17개 포함 151종목이 오르는 데 그쳤다. 급락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한산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5,810만주, 3,716억원으로 다시 연중 최저 수준을 낮췄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브라질 디폴트 우려 등으로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리스크가 워낙 강해 독자적인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전저점 붕괴를 염두에 둔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