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도가 바뀐다] 금융 2차빅뱅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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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산업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부실금융기관 정리과정에서 1차 지각변동을 겪은 금융업계가 이번엔 '대형화'와 '겸업화'를 키워드로 또 한번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선 하나은행이 서울은행을 인수, '2차 빅뱅'의 신호탄을 올렸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7일 서울은행과의 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 "2004년께에는 세계 1백대 은행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뒤질세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한미은행 등을 대상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지주회사 차원에서 투신 신용카드 등 비은행분야로의 영역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옛 주택은행과의 전산통합을 완료한 국민은행도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자회사 형태의 은행 인수를 통해 덩치를 더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 등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금융종합그룹을 추진중인 은행권과 중소형 증권사의 대형사 도약 움직임이 맞물려 '인수.합병(M&A)'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신한금융이 굿모닝증권을 인수한데 이어 '대어'로 꼽히는 대우증권을 놓고 우리금융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몸집 불리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물밑작업도 치열하다.
내년 8월 방카슈랑스(은행.보험 겸업) 시행을 앞두고 은행과 보험회사간 짝짓기도 한창이다.
신한금융지주는 BNP파리바와 손잡고 SH&C생명이란 보험 자회사를 설립했다.
하나은행은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알리안츠하나생명보험'을 설립키로 했다.
우리 국민 조흥은행 등도 국내외 유수 보험회사와 접촉, 방카슈랑스에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도 보험업계 판도를 뒤바꿀 '태풍의 눈'으로 지목된다.
신용카드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롯데그룹이 동양카드를 인수, 카드시장에 본격 뛰어든데 이어 SK텔레콤은 전북은행의 카드사업부 인수를 추진중이다.
금융연구원의 이동걸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산업은 향후 5년 안에 국제경쟁력을 갖춘 4∼6개 종합금융사와 5∼8개 특화 금융기관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조재길 기자 yoob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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