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리없는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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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예상하고 있는 삼성이 계열사별로 소리없이 선별적인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라인의 해외이전과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증권과 에스원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옥을 매각키로 했다.
삼성은 "올해 계열사들의 세전이익이 총 15조원에 달해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되는 가운데 이같이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상시구조조정체제가 정착된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원가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노트북 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전자레인지는 단계적으로 국내 공장을 태국으로 이전,태국공장을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스페인 공장의 VCR복합TV라인은 헝가리로,유럽의 모니터공장은 슬로바키아로 각각 옮기는 등 생산원가가 높은 해외거점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달 전해콘덴서 사업을 삼화전기에 매각완료했으며 휴대폰용 BGA(패키지 기판)는 부산사업장으로 생산라인을 집중키로 했다.
또 편향코일 세라믹필터 등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사업도 비중을 축소하거나 정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초 개인휴대단말기(PDA)와 ADSL모뎀 등의 사업을 정리,직원수를 지난해 6월 1만1천8백명에서 9천2백명으로 대폭 줄였다.
삼성증권은 지난달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받아 퇴직처리를 완료했다.
신청자가 50여명 수준에 불과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밑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원도 지난달 중순부터 희망퇴직을 실시,간부직원을 중심으로 인력을 축소하고 본사에서 현장으로 직원들을 재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역삼동 사옥을 한국발명진흥회에 1천2백25억원에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건물은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차입금상환을 위해 매물로 내놨으나 그동안 가격이 맞지 않아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부동산 가격이 오른데 힘입어 매각이 이뤄졌다.
이같은 구조조정속에서도 삼성전자의 TFT-LCD,반도체 등 일부 사업부는 투자를 크게 늘리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도높은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경우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MLB,광픽업 등 3개 사업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코닝은 기존의 브라운관 유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신소재인 나노파우더사업을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구조조정하는 동시에 미래유망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우수인재 채용을 확대하는 등 상시 구조조정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