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항만노조(ILWU)와 태평양해운협회(PMA)는 서부항만 폐쇄 9일째인 7일에도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논쟁의 핵심사항인 '사무자동화 이후 인사정책'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PMA는 우선 노조가 태업을 벌일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계약에 서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만 업무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줄어드는 인력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측을 설득하고 있다. PMA측은 그러나 노사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사태 해결을 위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적극 개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947년 제정된 태프트-하틀리법(Taft-Hartley Act)에 따르면 미 대통령은 '국가의 안전이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했을 경우'80일간 강제적으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미 대통령은 공권력을 동원,사태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ILWU는 근로자 조정권을 노조측에 위임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무자동화에 따른 인력감축에 노조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포석이다. 양측은 지난주말부터 생필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와이와 알래스카 2개 주로 향하는 물품의 운송은 재개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