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 군대에 온 이상 당당하게 전역하고 싶었습니다" 군(軍) 복무 중 심한 무릎 관절염으로 수술을 받고 의병전역을 앞둔 사병이 현역 복무를 자원, 군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필승부대 번개대대에 근무하는 이창열(李昌烈.21) 상병. 이 상병이 무릎 관절에 이상을 느낀 것은 지난 3월. 왼쪽 무릎이 자꾸 아파지더니 밤에는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걷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증세가 악화된 이 상병은 결국 국군벽제지구병원으로 후송되기에 이르렀고 국군부산병원을 거쳐 부산 민간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관절염(색조 융모 결정성 활액막염)임이 확인됐다. 이 병은 수술을 받으면 증세가 호전되지만 반드시 재활치료가 필요하고 재활 뒤에도 무리한 운동 등은 피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월 수술을 받은 이 상병은 꼭 필요한 재활치료를 위해 신체등급 재판정의무심사를 받아야 했고 재활뒤 복귀를 꿈꾸며 국군부산병원 군의관의 도움을 받아 심사를 신청했다. 이 상병은 그러나 그동안의 관행으로 미뤄 '의병전역'이 불가피해지자 주변의 의병전역 수용을 뿌리치고 자칫 후유증을 가져올지도 모를 재활치료에 필요한 심사를 포기, 지난달 6일 부대로 복귀했다. 이 상병은 "한번 시작한 군 생활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보직이 작전과 화학병으로 상황 근무가 가능해 무릎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도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결정에 큰 힘이 돼 줬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부담이 돼 너무 미안하다"는 이 상병은 부산 부경대 화학공학과 1년 재학중 군에 입대한 뒤 지금까지 모범적인 군 생활로 주변에서는 '말뚝이'로 통하고 있다. 이 상병은 '참 군인정신'을 인정받아 사단장 표창과 함께 6박7일의 포상휴가를 얻어 고향(부산시 남구 문현1동)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