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8일 증시는 다우지수 7,500선 무너지는 등 뉴욕증시가 약세를 지속하고 중동지역위기, 중남미 불안 등 해외여건 악화를 딛고 반등을 일궈냈다. 10월물 옵션 만기를 이틀 앞두고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큰 폭 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온 데다 상장지수펀드 도입을 앞둔 선취매성 매수세도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락세가 진정되며 기술적 의미가 큰 종합지수 630선을 회복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바닥확인은 불투명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해외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전개하고 있고 이날 반등이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한 것이어서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뉴욕증시 동향과 옵션 만기를 하루 앞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면서 낙폭과대주 위주의 기술적인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시각을 넓게 본다면 지수관련 우량주에 대한 저가 분할 매수도 가능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 통신주 강세 =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44포인트, 1.19% 높은 634.84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한 때 623까지 떨어지며 장중 연중 저점을 낮추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47.08로 0.28포인트, 0.60%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기조를 형성하고 있는 통신주 강세, 금융주 약세 현상이 이어졌다. SK텔레콤, KT,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가 동반 상승하며 지수반등에 버팀목을 댔다. 반면 신한지주가 4%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 국민카드, 기업은행, 조흥은행, 하나은행 등이 약세를 이으며 반등에 동참하지 못했다. 전날 재상장 가격이 붕괴된 국민은행은 7거래일만에 1.82% 올랐다. 거래소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 상승이 두드러졌다. 프로그램 매수세와 상장지수펀드 기대감이 작용한 것. 삼성전자가 1.35% 오르며 30만원선에 턱걸이했고 한국전력, POSCO, LG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8종목이 모두 올랐다. 이밖에 다음, 옥션, 새롬기술 등 인터넷관련주와 조아제약, 벤트리 등 생명공학주가 강세를 연장했다. 또 진흥기업, 진도, 진로산업, GPS, 태성기공, 부산창업투자, 엠바이엔 등 저가주가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초강세를 나타냈다. 기관이 969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반등을 주도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30억원, 91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3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79억원, 5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무려 2,428억원 유입된 반면 프로그램 매도는 511억원 출회에 그쳤다. 거래는 다소 활기를 띠었다. 거래소에서는 5억7,610만주, 1조7,895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에서는 2억1,716만주, 5,238억원이 거래됐다. 한화증권 조덕현 시황분석팀장은 “해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현 지수대는 언제나 반등이 가능한 권역이지만 뉴욕증시 영향력을 감안할 때 상승세 연장이나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추격매수보다는 기술적 매매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