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되 투자는 과감히 확대하는 쪽으로 내년도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계열사에 내년도 사업계획 작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내년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한 만큼 비용 지출을 줄이거나 올해 수준에서 동결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미래가치 확보를 위해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은 투자한도를 올해 '내부유보의 80%선'에서 내년 '내부유보의 1백%'로 확대했다.


올해 대규모 내부 유보를 쌓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의 내년 투자는 올해보다 30∼40%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내년도 총인건비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비용은 10% 줄이도록 했다.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계속 유지해 수익성이 낮고 미래 사업성이 불투명한 분야는 분사 또는 매각을 통해 정리키로 했다.


LG도 내실위주의 경영,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을 계속 유지해 나가되 미래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화학 전자 등 주력 사업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SK는 안정기조 속에 성장을 추구한다는 원칙에 따라 내실을 기하되 무리가 없는 범위내에서 투자를 가능한한 확대키로 했다.


SK는 정보통신 에너지 화학 생명과학 등 핵심사업의 R&D 투자를 과감히 늘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R&D 투자 비중을 20%선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1조3천3백억원보다 50% 가량 증액키로 했다.


연구개발투자도 1조3천5백억원 수준까지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는 내부 유보를 5천억원가량 쌓고 나머지는 최대한 투자로 돌린다는 방침이다.


한화 코오롱 등도 경비는 최대한 줄이고 투자는 확대한다는 내년도 경영방침을 확정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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