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은행 주가 급락과 관련,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가계대출 부실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쳐 은행주가 적정주가 대비 50%정도 저평가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은행주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연말까지는 적정주가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한국경제신문이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은행 등 6개 은행 및 금융지주회사 CEO 등을 대상으로 벌인 긴급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이같이 대답했다. 이들은 최근 은행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전망 불투명과 가계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걱정은 기우(杞憂)라는 게 공통된 견해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한국의 GDP(국내총생산)대비 가계부채는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고 IMF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도 크게 개선됐다"며 "현재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가계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너무 민감하다"고 말했다. 홍석주 조흥은행장도 "단기적으론 신용카드를 포함한 가계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외환위기 때와 같은 급격한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이라크 전쟁 등으로 인한 세계경제 불투명성이 해소되고 국내 경제회복과 함께 가계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가라앉으면 은행주가는 빠른 회복을 보일 것"(민유성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전망됐다. 또 대부분의 은행 CEO들은 자기 은행의 현재 주가가 수익력 등 본질 가치를 감안할때 적정주가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CEO들이 제시한 각 은행의 적정주가는 △신한지주 2만5천원 이상 △하나은행 3만원 △외환은행 9천원 △조흥은행 7천∼8천원 등이다. 이는 8일 종가인 △신한지주 1만2천8백원 △하나 1만6천4백원 △외환 4천75원 △조흥 4천80원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은행 CEO들은 "은행주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 적극적인 IR(기업설명회)활동을 벌이겠다"고 입을 모았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