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휴대폰 지불.결제 방식의 표준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표준화가 돼야 각 신용카드 가맹점에 설치될 카드 리더기에 대한 중복투자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의 불편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동통신사마다 서로 다른 기술을 채택하면 가맹점마다 카드 리더기를 몇개씩 설치해야 하는데다 특정 이동통신업체의 단말기로 결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등 불편이 클수 밖에 없다. 기술표준으론 현재 국내 벤처기업인 하렉스인포텍이 개발한 '줍'(Zoop) 방식과 이동통신사가 독자 개발한 '적외선'(IrFM) 방식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독자적인 IrFM 방식을 개발했으며 LG텔레콤은 줍방식을 사용하다 최근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SK측의 방식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KTF도 독자적으로 국제 표준에 맞는 IrFM 방식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이통사들은 전반적으로 IrFM쪽으로 기우는 추세다. 하지만 신용카드사들은 줍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줍 방식의 경우 기존 카드리더기에 2만~3만원대의 장비만 부착하면 사용이 가능, 6만~7만원대의 장비가 필요한 IrFM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라는게 카드사들의 주장이다. 반면 이통사는 줍 방식이 독자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까닭에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카드사와 맞서고 있다. 정통부에 따르면 줍 방식은 결제 시간이 매우 짧은 장점이 있는 반면 국제 호환성이 IrFM에 비해 떨어진다. 반면 IrFM 방식은 결제 시간이 길지만 서비스 확장성이 좋고 국제표준을 준수해 호환성이 높다. 정통부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본격적인 휴대폰 지불.결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가능한한 빨리 표준을 정해 관련 기업들이 해외에도 진출할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