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후순위債 발행 러시 .. 기존 채권 만기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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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잇따라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발행했던 후순위채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데다 최근 대출이 크게 늘어나 그에 맞춰 자기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두달사이 약 1조원 이상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앞으로도 3천억원 정도를 더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1천억원어치의 후순위채권을 10일부터 28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이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3개월로 연 실효수익률은 6.5%이다.
최저 판매금액은 1천만원이고 실물채권 대신 통장으로 나눠 주지만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도 있다.
외환은행도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2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팔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각각 5천억원과 1천5백억원어치의 후순위채를 판매했다.
농협도 지난달 후순위채 4천억원을 발행해 팔았다.
은행들이 이처럼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발행했던 후순위채들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후순위채는 BIS비율을 계산할 때 보완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만기가 1년 이하가 될 때부터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또 올들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커진 점도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기자본에 변동이 없이 대출자산만 커지면 BIS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후순위채는 은행의 채권중 상환 순위가 가장 늦은 것으로 대신 금리가 일반채권에 비해 높아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