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이 10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서부항만 노조에 업무 복귀를 명령,9일 오후 6시(한국시간 10일 오전 11시)부터 제기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8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서부항만 노조는 오는 17일 오후 5시까지 1주일간 조업을 재개하라"고 명령했다. 또 강제적인 업무복귀 기간이 끝나기 하루 전날인 16일 공청회를 열어 80일간의 분규 냉각기간(cooling-off)을 부여할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서부항만 폐쇄로 미국 경제가 날마다 20억달러 이상 심각한 타격을 입어 국가 안보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며 사태 중재에 나섰다. ◆정상화 오래 걸릴 듯=미 서부항만이 종전처럼 정상 가동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용자측인 태평양해운협회(PMA)의 조셉 미니아스 회장은 이날 "파업기간 중 적체된 물량을 소화해 내려면 적어도 6주 이상이 소요된다"면서 "노조가 태업을 하지 않고 정상근무를 할 것인지 여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서부항만노조(ILWU)의 제레미 프릴위츠 대변인은 "조업을 재개하더라도 노동자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해 '준법투쟁'을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불씨는 남아=서부항만에서 조업이 재개된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오는 16일 공청회를 거쳐 연방법원이 80일간의 분규 냉각기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라는 분석이다. 노사 양측이 첨단 시스템 도입과 인력 감축에 대해 현격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부시 대통령의 지시로 피해 조사를 담당했던 '피해조사위원회'의 한 위원은 "노사간 불신의 골이 너무 깊어 서부항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려면 예상보다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