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하락의 주범으로 프로그램 매매와 기관투자가가 꼽히고 있다. 특히 기관은 프로그램 순매도가 나오는 날은 손절매성 매물을 내놓고 프로그램 순매수가 들어올 때도 매물을 쏟아내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하락 효과를 부추기고 있다. 9일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7백억원에 달했다.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비차익 매수가 완충작용을 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620선이 붕괴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이에 따른 기관의 손절매 매물까지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투자주체가 모두 관망세를 취하면서 소량의 매물에도 시장이 급락하고 있다"며 "옵션만기일인 10일에도 이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관의 손절매 매물이 쏟아진 LG카드는 14.02% 추락,3만2천5백원까지 떨어졌고 현대백화점(11.00%) 신세계(10.94%) 현대모비스(8.46%) 삼성SDI(8.46%) 등도 낙폭이 컸다. 특히 프로그램 순매수가 들어오는 날에도 기관이 반등을 이용해 주식비중을 줄이면서 지수 상승폭이 미미한 경우가 많다. 지난 8일에도 1천9백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수가 이뤄졌지만 종합주가지수는 7.4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기관이 손절매 시점을 놓치면서 아직도 주식편입 비중이 80%에 달하는 곳이 많다"며 "이 비중이 60%대로 떨어지기 전에는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으면서 증시 하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