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신상품중에는 때로 기발한 아이디어로 예상외의 히트를 치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금융권의 히트상품에 얽힌 뒷얘기들을 주 1건씩 소개합니다. ----------------------------------------------------------------- 수협은행은 요즘 교회전문 대출상품인 '샬롬교회대출'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작년 10월 출시된 이 상품은 1년만에 1천4백여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려 수협은행의 대표적인 히트상품이 됐다. 1개의 개척교회를 세울 때 평균 3억원이 든다는게 교계의 통설임을 감안하면 4백87개의 교회를 세울 수 있는 금액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상품의 기안자가 목사 자격을 지닌 은행원이라는 점. 본점 여신지원부의 이종명 팀장(46)이 주인공으로 그는 지난 2000년 10월 서울 봉천동 지점장 재직중 목사 안수를 받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교회의 자금 돌아가는 사정에 밝았던 이 팀장은 지난해 10월 "교회를 대상으로 한 특화대출상품을 내놓으면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곧바로 본점에 교회전담팀이 꾸려져 상품을 개발했다. 수협은행측은 이 대출상품 홍보를 위해 올 2월부터는 전국을 돌며 목사 장로 등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순회설명회도 열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수협은행은 샬롬적금, 목회자 무보증신용대출 등을 속속 선보였다. 다음달에는 기독교인 전용카드인 '샬롬카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