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24
수정2006.04.02 22:26
대금업체의 연리 87~88%짜리 '고리(高利)대출상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카드사들이 신용도가 낮은 회원의 현금서비스 한도액을 축소하자 급전 수요가 대금업체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30개 대형 사채업체들의 9월중 신규대출 건수는 총 4천7백97건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대출건수는 지난 7월에는 3천1백39건에 불과했으나 8월들어 3천8백92건으로 24% 증가하는 등 8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취급하는 신용대출상품의 금리는 연 87%, 한도는 5백만원이다.
사채업체들의 대표단체인 한국소비자금융연합회의 엽찬영 회장은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에는 대출실적이 6천건을 넘어설 것"이라며 "이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사용한도 축소에 따른 대체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 88%짜리 신용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계 대금업체의 대출영업도 최근 활황세를 띠고 있다.
A&O크레디트 프로그레스 해피레이디 등 이른바 '빅3' 대금업체의 지난달 대출건수는 총 1만4천7백2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의 대출건수인 1만4천1백46건에 비해 4.1% 증가한 수치다.
일본계 대금업체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금융사들간 5백만원 미만 소액대출정보를 공유, 제도권 금융사들의 경우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며 "제도 금융권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들의 수요가 대금업체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