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선 이틀간 7시간에 가까운 격론과 이례적인 정회가 거듭됐다. 전날 4시간 가까운 동향보고 회의에 이어 10일 정례회의에선 2시간 토론, 30분 정회, 30분 재토론의 강행군이 이어졌다. 클라이막스는 오전 11시4분께. 종합주가지수가 590선마저 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의장은 일순 얼어붙었다. 박승 한은 총재(금통위 의장)는 곧바로 11시10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과거 금통위가 정회하면 꼭 콜금리를 올린 전례(지난해 7월, 올 5월)가 있어 시장에선 잠시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회중 급속히 '동결'쪽으로 기울었고 30분 뒤 속개된 회의에선 일사천리로 결론을 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총재는 "최근 3∼4일새 급작스러운 증시침체가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기자간담회장에는 블룸버그, 로이터, 다우존스뉴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지지통신 기자들까지 나와 한국의 금리정책에 대해 취재경쟁을 벌였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