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의 기백을 배우고 돌아오라.' 우리은행이 최근 승진한 행원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해병대 정신'을 배우라는 것.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 8월 승진한 4급이상 책임자급 4백4명을 이달 7일부터 5일간 해병대에 보내 지옥훈련을 시켰다. 여기엔 새로 승진한 지점장 48명도 포함됐다. 여성 5명도 예외가 아니었다. 장소는 경기도 김포시 외곽에 주둔중인 해병대 제2사단 교육장. 우리은행이 지난 85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어온 부대다. 지옥훈련의 아이디어는 이덕훈 행장이 냈다. 이 행장은 매년 1∼2차례씩 해병 2사단을 위문차 방문해왔다. 이 행장은 특히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해병대의 자긍심과 조직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김정한 연수팀장은 "그동안 행원연수는 주로 강의위주로 진행돼왔다"면서 "행원들이 이번 해병대 연수를 끝마치면 좀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