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4 부동산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이 11일 발표한 '9월 도시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95년말=100)는 119.6으로 전월의 116.8보다 2.8포인트 뛰었다. 가격은 2.4% 상승한 것이다. 이는 지난 5∼8월의 매매가격 상승률 0.4∼1.7%에 비해 큰 폭의 오름세다. 특히 서울지역 집값은 평균 3.3% 올라 광역시(1.6%)나 중소도시(2.5%) 등을 앞지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값이 3.5%의 상승률을 기록,연립주택(1.2%)과 단독주택(1.1%)을 압도했다.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강남 5.3%,강북 3.9% 등 평균 4.9%의 폭등세를 나타냈다. 한편 전국의 전세가격 종합지수는 148.2로 전월의 146.4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1.2%로 역시 전월의 1.0%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1.0%,광역시 1.2%,중소도시 1.5% 등으로 조사돼 서울 전세가가 지방도시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며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 이후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겨울방학 이사철에 또 한차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