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 '영광의 얼굴들' 잇달아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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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였던 태극전사들이 부산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속속 스포츠 무대를 떠난다.
스타들의 은퇴 행렬 선봉에는 김영호(대전시도시개발공사)가 있다.
김영호는 2년전 시드니올림픽 남자플뢰레에서 금메달을 따내 한국펜싱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은퇴를 미뤘던 김영호는 부산 아시안게임 4강에서 맞수 중국의 왕하이빈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후배들이 금메달 5개를 따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
동료 국가대표 전대홍(서울시청)과의 결혼을 앞둔 여자사이클의 간판 김용미(삼양사)도 개인도로와 24㎞포인트레이스 2관왕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여자하키의 이은영(KT)도 이번 아시안게임이 고별무대.
지난해 선수생활을 그만두려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다시 스틱을 든 이은영은 내달 월드컵대회를 마지막으로 10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날 예정이다.
90년대 세차례나 미스터유니버스에 뽑혀 한국남성의 육체미를 세계에 뽐냈던 한동기(경북도청)는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여자창던지기 2연패를 이룬 이영선(정선군청)의 경우 고질적인 발목부상과 근육통 등으로 트랙을 떠나게 된다.
이밖에 97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듀엣 우승을 차지한 '싱크로의 여왕' 장윤경(이화여대)은 마땅히 갈 곳이 없는 탓에 선수생활을 접을 예정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