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정부가 은행들의 주택담보 비율을 낮추도록 하는 등 가계대출 억제시책을 펴고 있는 데다 은행들도 가계 부실을 우려해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 신한 조흥 등 주요 9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1조1천4백84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달 같은기간(9월1∼10일)중 증가액 1조7천9백74억원 보다 36% 감소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들어 10일까지 1천8백81억원으로 전달 같은기간의 2천4백30억원 보다 5백49억원 감소했다. 특히 조흥은행은 같은 기간중 가계대출 증가액이 4천3백70억원 줄었고 외환 한미은행도 각각 6백17억원,6백45억원씩 축소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초부터 투기과열지구의 아파트 담보비율을 80%에서 60%로 낮춤에 따라 대출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가계부실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 확산되면서 창구 대출심사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계대출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이달들어서도 가계대출이 계속 늘고 있다. 이 은행은 이달들어 10일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이 3천7백62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3천6백5억원보다 1백57억원 늘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 대출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 은행이 인위적으로 대출을 거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