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채널에서 '여성스러운 남성의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낮시간대의 핵심 고객인 주부들이 남편이나 아들이 입을 옷을 살 때 여성 취향의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남성의류의 여성화 경향은 속옷에서 두드러진다. 요즘 홈쇼핑 채널에서 남자 속옷 색상은 검정이나 감색보다는 밝은 원색이나 파스텔톤이 잘 나간다. 남자 속옷에 화려한 꽃무늬 패턴을 택하기도 한다. 색상과 무늬뿐 아니라 기능에서도 남성속옷의 여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여성 와이어브라를 남성용 팬티에 응용,습기와 땀을 줄여주는 건강팬티를 내놓고 프로그램당 1천개 가량 팔았다. LG홈쇼핑은 여자 속옷을 닮은 스펀 소재 드로즈(사진)도 팔고 있다. 겉옷도 마찬가지다. 더블코트 양피재킷 면스웨터 등 여성의류를 팔면서 같은 디자인의 남성복을 '커플룩'으로 내놓으면 남성복만 소개할 때보다 매출이 훨씬 늘어난다.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주려고 남녀 상품을 함께 사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남성용 상품을 팔 때 여성용 사은품을 증정,여성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경우도 많다. LG홈쇼핑은 최근 '쌍방울 남성용 트렁크' 구입 고객 중 1백명을 추첨해 여성용 속옷을 주는 이벤트를 벌여 호평을 받았다. CJ홈쇼핑도 남성의류 '카루소'를 판매할 때 다이어리,드라이빙 슈즈 등 여성들이 선호하는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