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걱정엔 성속(聖俗)이 따로 없네.' 스님 목사 신부 등 성직자들의 노후대비 보험가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성직자들에게 판매한 연금보험이 1만1천2백60건(수입보험료 76억원)에 달했다는 것. 이는 작년 같은 기간(5천6백29건,40억원)에 비해 건수로는 2배,금액으로는 90%가량 증가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직자들의 보험가입은 작년까지만 해도 월 평균 1천건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선 매달 2천건을 넘어섰으며 8월의 경우 한달동안 2천4백9건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성직자별로는 목사 스님 신부 순으로 보험가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는 "스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49.2%)이 자신의 노후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단 지원에다 사비를 보태 연금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성직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불교계에선 교보생명에 스님을 대상으로 한 연금보험 개발을 요청해 교보측이 '연화연금보험'을 개발,현재 상품인가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 상품은 연금개시 시점에 성지순례자금 3백만원을 지급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