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은퇴를 앞둔 한국 럭비팀의 30대 노장들이 오는 13일 오후 2시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아시안게임 15인제 최종전에서 일본과 한판 승부를 겨룬다. 지난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격파하고 금메달을 땄던 멤버인 용환명,박진배,백인성,김재성(이상 삼성SDI),김광제,유민석,김동선(이상 한전),성해경(포항강판) 등이 그 주인공. 4개팀이 풀리그를 치러 우승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 15인제에서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2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결승전과 다름없는 이번 맞대결에서 한국 럭비의 자존심을 건 일전을 벌인다. 90년대 중반부터 대표로 활약한 이들은 이미 오래전에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줬어야 했지만 차세대 주자들을 기르지 못한 국내 럭비의 현실 속에 대표팀을 떠날 수 없었다.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시키기 위해 이들 중 2∼3명쯤은 대표팀에 남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번 대회가 끝나면 30대 노장들은 모두 젊은 선수들로 교체한다는 것이 대한럭비협회의 기본 방침이다. 그래서 이들은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일본에게 5연패를 당했던 15인제에서 설욕을 해야만 대표 생활을 편하게 마감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해왔다. 한국팀은 힘을 바탕으로 몸싸움을 걸어오는 일본의 뉴질랜드식 럭비를 고도의 조직력과 패스플레이로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이다. 부산=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