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에서 다시 만납시다" 사상 최대규모의 국가와 선수단이 참여한 가운데 16일동안 항도 부산 일원에서펼쳐졌던 제14회 아시안게임이 오는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선수들에게는 영광을, 관중들에게는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던 36억 아시아인들의 축제가 부산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뒤로한 채 4년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다시만날 것을 기약한다. 이번 대회의 마지막 행사인 폐막식은 올림픽의 꽃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이 주경기장으로 들어오고 영광의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 준 뒤 오후 7시 날이 어둑어둑 해질 무렵 시작한다. 6만여 관중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보름동안 트랙, 매트,잔디, 마루위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감동적인 모습이 주경기장 양쪽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아시아 최고를 향한 선수들의 도전과 환희, 좌절, 집념의 순간을 보며 관중들은 승패를 떠나 모든 도전자에게 갈채를 보낸다. 8분간 상영된 하이라이트가 끝나면 카운트다운과 함께 아시아 각국의 전통의상을 한 학생들이 나와 매스게임을 펼치며 모든 아시아인은 한 가족임을 다시한번 만방에 알린다. 이어 공식행사를 알리는 개식 통고와 함께 기수단을 따라 참가국 선수단이 손에손을 잡고 남북 양쪽으로 열린 문을 통해 입장한다. 개회식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북한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손을 맞잡고 동시 입장, 다시 한번 통일에 대한 염원과 의지를 만천하에 내비친다. 선수들의 입장이 끝나면 중앙무대에서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아시아인들을 위한 가족 음악회를 개최한다. 가수들이 열창으로 흥을 돋우자 어느새 무대 주위로 몰려든 선수들은 국적이나 피부색에 관계없이 한데 어우러져 맘껏 축제를 즐긴다. 아시아의 태양을 상징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기와 태극기, 차기 개최국카타르 국기가 차례로 게양되면 OCA부회장이 대회 폐회선언을 한다. 이번 대회 최고 영광의 인물에 대한 MVP시상식을 한 뒤 안상영 부산시장이 대회기를 타민 빈 하마드 알타니 도하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에게 넘겨 준다. 정순택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의 환송사와 함께 16일간 활활 타오르던 성화가 서서히 꺼지면서 아쉬운 석별의 순간을 알린다. 이별의 순간, 어린이와 어머니가 줄지어 기차놀이를 하며 선수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 (부산=연합뉴스)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