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사장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건강을 무기로 창업인생을 꾸려가는 용감한 30대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기업체에서 월급쟁이로 일하다가 과감하게 떨치고 나와 짧은 기간에 자리를 잡은 생생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닭익는 마을" 건대점 정 인 사장(39) 정 사장은 친형과 동업,2년전 점포를 열었다. 10년동안 원단 수출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99년 우연히 들른 창업박람회에서 "닭익는 마을"을 알게돼 가맹점을 열기로 했다. 음식맛이 색달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본사 BBQ가 전국에 1천4백여개의 점포를 보유,망하지 않는다는 믿음도 가졌다. 입지는 30년이상 거주한 서울 광진구 화양동을 택했다. 2000년 창업초기 하루 80만원에 그치던 매출을 2년만에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정 사장이 생각하는 음식점의 성공 포인트는 청결,서비스,음식맛 등 세가지.그는 이 세가지중 일단 맛은 본사에 맡기고 나머지 두가지에 매달렸다. 정 사장은 전국 1백16개 닭익는마을 점포중 상위권에 랭크될 수 있는 비결을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프랜드리 베이비" 홍제점 정일권 사장(30) 아내 전희주씨(25)와 약혼한 뒤 동업키로 하고 각각 3천만원씩 냈다. 이 6천만원과 차입금 4천만원을 합해 1억원을 창업비용으로 투입했다. 아내 전씨가 본사에서 온라인쇼핑몰 업무를 한 덕분에 사업내용을 훤히 꿰고 있다는게 장점으로 작용했다. 입지는 20년 가까이 살아 지역특성을 잘 알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을 택했다. 대로변이지만 배후 아파트단지에선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근 산부인과병원을 판촉활동의 주무대로 삼았다. 전단지와 팜플렛을 병원에 비치하고 수시로 주문을 받았다. 차별화 전략의 핵심은 배달.승용차를 가지고 오지 않은 고객을 태우고 집까지 물건을 배달하는 도중 대화를 하다보면 주인과 손님 이상의 친밀한 사이가 된다고 한다. 정 사장에게 배달은 고정고객을 만드는 중요한 기회인 셈이다. 요즘 평일엔 50만원,주말엔 1백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 사장은 "출산용품점을 전업으로 생각하고 부부가 함께 매달려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부업으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비어플러스" 서소문점 이창우 사장(36) 매장이 있는 자리에서 이 사장 어머니가 오랜기간 커피숍을 운영했다. 90년대 들어 커피숍이 사양화되면서 적자가 쌓였다. 그러나 건물주가 워낙 완강해 업종전환을 허용해주지 않았다. 월세를 연체하는 등 강력히 반발한 끝에 2000년 11월 지금의 비어플러스 가맹점으로 탈바꿈했다. 84평의 매장에서 한달에 4천5백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변 입지가 오피스가여서 직장인들을 끌어들이는게 관건이었다. 이 사장은 인근 문화센터에 등록,직장인들을 사귀면서 고객을 늘려갔다. 특히 단체회식이 잦은 부서의 총무에게 VIP카드를 발급,갖가지 혜택을 준게 주효했다. 직원 관리를 체계화,아르바이트생까지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소속감을 갖도록 했다. 이 사장은 "처음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할 경우엔 본사가 제시하는 창업비용에 3개월을 버틸 수 있는 운전자금을 반드시 확보해 놓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당기간 힘든 상태가 이어져 손익분기점을 넘기가 힘들다는 충고이다. "뚜레쥬르" 홍은점 한경수 사장(35) 한 사장은 건설업체 차장으로 일하다가 퇴직했다. 회사 재직중 창업해 매장을 아내에게 맡겼다. 3개월동안 직장생활과 점포경영을 병행하는 힘든 시간을 보낸뒤 마침내 사표를 냈다. 오픈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하루평균 매출이 90만원에 이르러 뚜레쥬르 전 점포 평균을 웃돌고 있다. 그의 성공비결은 고객특성을 잘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한번 온 손님들에게도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단골로 만들었다. 단골 고객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미리 파악,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을 발송하는 신세대적 마케팅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