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패스트푸드 천국으로 뜨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직장인,학생,야간근무자 등 시간에 쫓기는 이들을 주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간편식사"의 명소로 탈바꿈한 것.몇분만에 한끼를 뚝딱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수백가지나 된다. 웬만한 외식업소 뺨치는 수준이다. 김밥 컵라면 샌드위치 정도의 끼니 때우기용은 물론 덮밥과 같은 맞춤형 도시락,일식형 돈가스,건강보조식품 등 고급화된 품목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패스트푸드 매출비중이 앞으로 최소 2~3배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경우 패스트푸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대에 달한다"면서 "5대 패스트푸드로 불리는 햄버거 샌드위치 김밥 도시락 주먹밥의 국내 매출비중이 아직 10% 내외에 머물러 있는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패스트푸드가 풍성해지기 시작한 것은 2~3년전.삼각김밥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대부분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지난해 5월에는 편의점 먹거리의 대표선수격이었던 컵라면 판매량을 넘어섰다. 작년 한햇동안 팔린 삼각김밥은 전년보다 무려 7배나 늘었다. 편의점들은 제2의 삼각김밥을 찾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LG25는 월드컵 대회를 겨냥해 전주비빔밥,불고기 배추쌈,산채덮밥 등 토종 패스트푸드 14종을 내놔 내외국인들의 인기를 모았다. 최근에는 맞춤식 패스트푸드 개발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이즈별로 모듬화한 샌드위치가 나오는가 하면 크기를 반으로 줄인 소형 김밥도 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주문을 받아 점주가 직접 배달하는 도시락도 선보였다. 건강보조식품도 편의점에서 활발하게 팔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3천~6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비타민과 미네랄 건강식품을 내놓았고 미니스톱은 생식과 두유를 묶은 제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계절밀착형 상품도 편의점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호빵 사골우거지 육개장 미역 등 국밥류와 핫바 꼬치어묵 즉석어묵등 따뜻한 즉석식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LG25는 떡갈비 꼬치 맛살말이 튀긴새참바 등 8가지의 핫바를 내놓았다. 미니스톱은 한국식 부침개와 비슷한 문어맛 새우김치맛 "쿠베"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 불갈비 치킨불고기 등 맛과 영양을 고려한 쿠베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였다. 이관우 기자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