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기상도엔 안개가 자욱히 깔려 있다. 주식시장은 미끄럼을 타고 있고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탓에 채권투자도 꺼려진다. 시중에 단기 '눈치자금'이 늘고 있는 이유다. 이럴 경우 여유자금을 단기간 운용할 수 있는 적당한 상품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은 신종 MMF(단기금융펀드.Money Market Fund)를 고려해 볼 만하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데다 하루만 맡겨도 시중 실세금리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MMF는 Money Market Fund의 약자. 머니마켓이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와 같은 단기 금융상품이 주로 거래되는 금융시장으로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MMF란 투자신탁사가 여러 고객이 투자한 자금을 모아 이를 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잔존만기 1년이하 국채 등 단기 금융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고객에게 배당하는 채권투자 신탁상품이다. 신종 MMF는 지난 99년 3월22일부터 신규 판매된 수익증권의 일종으로 기존 MMF와는 달리 환매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언제든지 돈을 빼쓸 수 있다. 신종 MMF의 가장 큰 매력은 하루만 맡겨도 시장 실세금리 수준의 배당을 준다는 점이다. 보통예금에 돈을 입금하면 이자가 거의 없지만 신종 MMF는 돈을 하루만 맡겨돈 연 4.2% 안팎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장부가형 펀드로 실세금리 변동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변하지 않는다. 그만큼 금리변동에도 안전하다는 얘기다. 다만 시가가 장부가의 0.5%를 밑돌 경우엔 채권시가평가가 적용된다. 더욱이 기존 MMF는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신종 MMF는 은행들이 판매대행을 해주기 때문에 입출금이 손쉽다. 은행에서 일반 통장거래를 하듯이 MMF 수익증권을 취급하는 은행창구에서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거래금액엔 원래 제한이 없지만 은행마다 최소 가입금액을 정해 놓은 경우가 많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신종 MMF에 가입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적배당 상품이란 점이다. CP 발행회사가 부도를 내거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배당률이 줄어들거나 환매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 또 어느 투신사에서 운용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 믿을 만한 투신사 수익증권에 가입해야 한다. 또 거래시간이 매일 오후 3시까지이기 때문에 급하게 필요한 돈은 은행요구불 예금으로 옮겨 놓는 지혜도 필요하다. < yoob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