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시장이 올들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신규 홈쇼핑 사업자로 현대,우리,농수산등 3개 업체가 선정되면서 시장규모가 날로 팽창,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업계의 매출순위는 선발업체인 LG홈쇼핑과 CJ홈쇼핑이 앞서가는 가운데 후발업체인 현대홈쇼핑-우리홈쇼핑-농수산쇼핑이 차례로 따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사 구도로 재편된뒤 한층 업그레이드된 홈쇼핑 업체들의 성장전략을 조망해본다. LG홈쇼핑 홈쇼핑시장의 선두자자인 LG홈쇼핑은 앞으로도 고품질 상품을 고품격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국내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정상도전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규 사업자가 대거 등장해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아 시장선도자로서의 입지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지난 6년 동안 쌓아온 명성에 걸맞는 차별화전략을 펼친다면 오히려 점유율을 높이는 호기가 될 수 있다"는게 LG홈쇼핑의 판단이다. LG홈쇼핑은 사업초기부터 "믿을 수 있는 홈쇼핑"을 모토로 삼고 유통업계 최초로 30일 반품보장,선환불제,24시간 상담제 등 앞선 고객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앞으로도 최고 품질의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상품선정회의를 신설해 각 상품군별로 시장점유율 1~3위 이내의 상품만을 엄선해 나갈 방침이다. 또 품질관리를 대폭 강화해 품질관리요원을 2배 이상 늘리고 "한국의류시험연구원"등 5곳과 제휴해 외부전문심사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LG홈쇼핑은 국내 시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중국 등 해외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LG홈쇼핑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성장을 실현한 노하우는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아시아권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기획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초 미국 LA와 이태리 밀라노에 지사를 설립한 LG홈쇼핑은 해외상품의 현지소싱을 확대하면서 국내 중소기업 제품수출에도 힘쓸 예정이다. 또 내년에 실시하는 위성방송과 데이터방송에도 적극 참여해 뉴미디어 홈쇼핑에서도 선도적인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CJ홈쇼핑 CJ홈쇼핑은 지난 9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앞으로는 이같은 양적성장을 기반으로 핵심역량에 집중해 "질(質)의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또 "세계최고의 온라인 마케팅회사"이자 "동북아 1억가구를 묶는 네트워크회사"라는 비전을 세웠다. CJ는 홈쇼핑 경쟁력의 핵심은 "상품력 강화"라고 보고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온리원 .넘버원"상품전략을 통해 고품질의 상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IIda(이다) Fidelia(피델리아) Nymph(님프) 등과 같은 우수 PB(자체상표) 상품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이다. "고객없이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그동안 추진해 온 고객만족.고객감동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신고객주의"를 실천할 계획이다. 고객충성도(Loyalty)를 높이고 반복구매율을 향상시켜 우수고객을 확보해야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CJ홈쇼핑은 이를 위해 고객과의 접점인 콜센터를 부산과 대전에 오픈하는 등 현장중시 경영을 펼치고 있다. 또 익일배송,3시간내 회수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유통채널을 개발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주요전략중 하나다. 오프라인 매장인 "CJ갤러리" 목동점과 강남점을 잇따라 오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CJ홈쇼핑은 지난 7월 홈쇼핑업계에서 처음으로 뉴질랜드에 상품을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히트브랜드인 IIda도 파리 패션쇼에서 큰 호응을 얻어 조만간 수출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2000년 대만 동삼(東森)홈쇼핑과 전략적 제휴를 한데 이어 해외시장 진출도 검토중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