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고속 성장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내년 말께 할인점 시장이 포화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재래시장이 기업형 유통채널로 전환되고 지방 중소 상권에 특화된 중소 규모 점포 개발이 이뤄질 경우 최대 6백개까지는 출점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있다.


국내 할인점 적정 점포 수는 인구 밀집도와 면적을 감안, 15만명당 한 개꼴로 보는게 일반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할인점 수는 2003년 말께 2백70~2백80개(15만명당 한 개꼴)까지 늘어나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계속됐던 연간 30%대의 고성장세도 2005년께면 10%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와 지리적 여건이 비슷한 영국과 비교하면서 2003년 이후에도 추가 출점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백여개의 매장이 들어선 한국의 할인점 개당 국토면적과 인구 수는 각각 4만9천6백ha와 23만6천명.


매장 수가 8백여개인 영국의 3만6백ha, 7만4천명과 비교할 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 할인점 시장의 외형 성장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수익구조를 들어 과연 확장경쟁이 바람직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대한상의가 지난 2000년 국내 할인점들의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 총이익률은 14.8%, 영업이익률은 0.3%로 나타났다.


1천원짜리 물건을 팔아 영업이익을 3원 남기는 셈이지만 출점에 들어간 금융비용을 제외하면 순익을 남기는 점포는 거의 없다는 얘기다.


선두주자인 이마트를 제외하면 당기 순이익을 올리는 점포가 드물다는 현실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세계 유수 유통업체들과 비교해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세계 1위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2001년 회계연도에 매출 1천9백32억달러, 영업이익 1백1억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5.2%로 우리나라 할인점의 17배를 넘는다.


올해 초 몰락한 K마트는 점포 수에서 월마트의 3분의 2 수준이었지만 계속된 적자로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할인점 시장에서도 생존의 관건은 '이익내기'가 될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년내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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