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떠나요] 오대산 부연동 '단풍구경' .. 붉은 물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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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개의 산이 모여 큰 산 줄기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 작은 마을 부연동이 있다.
다섯 산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산 위에서 바라보면 '뜬 솥'처럼 보인다고 해서 부연,또는 가마소라고 불리는 곳이다.
전후치를 넘어 들어가는 이곳은 그 길이 험해 사람은 물론 벌들의 드나듦조차 뜸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도 사람의 발길은 여지없이 시작됐고,부연동으로 들어가는 길은 산을 사정없이 깎아 생태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간을 정확히 지켜 붉게 물들고 있는 단풍나무들이 자연의 위대함을 선사하고 있다는 것. 가을이 되면 어느덧 산 전체는 조용히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단풍맞이 행락객들로 다시 한번 북적거린다.
그러나 부산함 속에도 부연동 안쪽은 아직까지는 때묻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람의 왕래가 쉽지 않은 탓이다.
부연동이 단풍나무의 천국이 된 것은 남다른 사연 때문이다.
살길이 막막해 고향을 등지고 떠났던 이들은 뒤늦게 부연동이 토종벌의 서식지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고향에서 생계의 터전을 마련했다.
벌들조차 넘나들기 힘든 천혜의 자연조건을 이용해 국내 최고의 토종꿀을 생산하게 된 것. 꿀을 이용한 가공식품에도 손대기 시작한 20여가구의 주민들은 토종꿀의 밀원을 만들기 위해 부가가치기 높은 피나무와 밤나무를 매년 심어오고 있다.
그 덕택에 가뜩이나 단풍나무가 많은 이곳에 붉디 붉은 단풍들이 더욱 늘어난 것이다.
농협연구소와 꾸준히 연구한 결과 부연동 토종꿀은 대통령이 표창하는 '새농민 자립상'을 받았고,단풍과 함께 명물이 되었다.
양봉이 한봉을 밀어내고 있는 현실에서 '토종'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은 붉게 물든 단풍과 함께 정겨운 광경을 연출한다.
산자락 한쪽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벌통들은 고향의 푸근함을,기암괴석을 붉게 수놓는 단풍들은 한민족의 정서를 제공한다.
부연동이 가을 여행의 적격지가 되고 있는 이유다.
단풍 절정기는 10월 10일부터 20일 사이로 오대산 정상의 단풍은 이미 시작되었다.
영동고속도로 진부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6번 국도를 이용,오대산 진고개를 넘어가면 된다.
진고개를 다 내려 설 때쯤 오른쪽에"산에 언덕에"라는 펜션이 나온다.
그 앞으로 부연동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문의: 부연영농조합(033-661-4148)
글=한은희(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