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업계에선 '회계사를 소재로 한 영화와 소설이 없다'는게 가장 일반적인 농담이다. 회계 업무가 그만큼 재미없는 일이고,대부분의 회계사들이 일밖에 모른다는 얘기다. 접견실에서 만난 유진 오켈리 회장도 말을 아끼는 사람이었다. 숫자를 나열하는 것처럼 꼭 필요한 대답만 했다. 그러나 전달하려는 내용은 수학 방정식 처럼 명료했다. 그는 대학 졸업후 취직한 첫 직장에서 30년간 일하다 최고경영자가 됐다. 몇 차례 직장을 옮기는게 일반화되어 있는 미국의 기업풍토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 6년 임기의 회장직을 1년반 가량 보냈지만 주변에선 젊고 활력 있는 그가 선장으로 있었기에 최악의 회계부정 스캔들을 무난히 헤쳐 나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업계 1위였던 아서앤더슨 몰락 이후 한때 1백52개국에 있는 10만여명의 KPMG 직원들도 위기의식을 느끼며 술렁거렸으나 그의 인적 자원에 대한 과감한 투자 덕에 지금은 사기가 아주 높은 편이다. ----------------------------------------------------------------- 1952년 뉴욕 출생 1972년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졸업(회계학) 및 KPMG 입사 1977년 스탠퍼드대학 MBA 1991~94년 미국 서부지역 총괄사장 1998년 금융산업담당 부회장 2001년 회장 겸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