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노르웨이 노벨위원회 군나브 베르게 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베르게 위원장은 지난 11일 "카터 전 대통령의 수상은 무력에 의한 이라크 사태 해결의 당위성을 역설해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정부를 비난하는 의미가 있다"며 정치적 동기를 숨기지 않았다. 노벨위원회가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하며 정치적 사안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노르웨이 우파 정당 소속의 잉거 마리 이터호른 위원은 "베르게 위원장의 발언은 노벨위원회의 의견과 관계없다"며 "직업정신의 결여를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얀 테터센 외무장관도 "노벨위원회가 수상자 선정 동기를 드러낸 데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슬로 대주교인 군나르 스탈셋 위원은 "베르게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비난할 것이 전혀 없다"고 옹호하면서 "카터 전 대통령의 수상은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난의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